왜 플랫폼 밖에서 블로그를 만들었을까?
나의 기록을 나의 공간에서 쌓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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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만드려면 어떤걸 공부해야 돼요?' 라는 질문을 들으면 다소 당혹스럽습니다. 한국에서 주로 많이 사용한다는 기술 스택과 다소 다른 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맑음 스튜디오는 주로 Vue, Nuxt를 프론트엔드의 웹프레임워크로 사용합니다. React나 Next.js가 대규모 서비스 사례가 많으며, 생태계가 더 크고 취업을 생각한다면 수요가 많은 이쪽이 적절합니다. 그러나 제가 일하는 환경은 다소 다릅니다. 10만, 100만 이상의 사용자를 위한 웹서비스를 제작하지 않고있고, 빠른 시간 안에 규칙대로 작성하면 되는 Vue, Nuxt 환경이 좋았습니다. 하나하나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Next.js의 경우엔 협업하게 되거나 인재를 확충하려면(고용하려면) 스튜디오 차원에서 좋은 개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야합니다. 이게 저희처럼 작은 에이전시가 갖추기엔 시간이 오래걸리고 복잡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에 Next.js 로 프로젝트를 도입하려고 하다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백엔드, 배포를 Google Firebase를 주로 사용합니다. Vercel, Supabase, Netlify, Azure, AWS 등 추천해주시는 분들 말씀은 모두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이걸 선택한 것도 익숙해서입니다. 용역업을 수행할때 클라이언트를 상대로 운영, 유지보수, 호스팅 비용 등을 정확하고, 간편하게 청구하리란 어렵습니다. 게다가 정말 작은 웹사이트를 제작해드린 곳은 장기간 미사용으로 닫힌 적이 있는데 Firebase는 그러지는 않습니다. 가격 청구도 Google Cloud Platform에서 한 번에 처리해서 결제합니다. AWS도 당연히 가능하며 Vercel도 매우 발전해서 이게 가능하다고 알고있으나 가격의 이유로 Google Firebase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소 비주류적인 선택때문에, 무엇을 공부해야하냔 질문에 당혹스러워집니다. 제가 선택한 스택들을 그대로 하라고할 수는 없고, 목적과 이유에 따라 나아가야하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한 개의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감히 생각하는 부분은 Next.js가 웹이 앱, 서버, 인프라 역할을 모두 책임지면서 너무 복잡해졌단 생각이 듭니다.
State of JS 2025 에서의 프레임워크


출처: https://2025.stateofjs.com/en-US/libraries/#tools_arrows
전세계 자바스크립트 개발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State of JS 2025에서 어떤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를 쓰는지에 대한 페이지에 React와 Next.js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복잡성에 대한 피로감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React와 Next.js 가 매우 고생이 많습니다...
서로맑음 라이프는?
서로맑음 라이프는 Astro 를 웹프레임워크로 사용했습니다. DB는 PostgreSQL, ORM을 Prisma로 사용합니다. 사무실의 NAS와 Docker를 인프라로 사용합니다. 백엔드,인프라는 NAS를 꼭 사용해보고 싶었기 때문이고 Astro는 앞서 보여드린 조사에서 계속해서 긍정 평가를 받는 모습을 보고 궁금했습니다. 한국으로 번역된 공식 문서의 내용입니다.
Astro는 콘텐츠가 풍부한 웹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마케팅 사이트, 게시 사이트, 문서 사이트, 블로그, 포트폴리오, 랜딩 페이지, 커뮤니티 사이트, 이커머스 사이트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콘텐츠를 보여주려면 독자에게 빠르게 도달해야 합니다.
반대로, 대부분의 최신 웹 프레임워크는 웹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
이 내용을 보고 콘텐츠 중심으로 제공하기 위해 기존 서로맑음 스튜디오의 스택이 아닌 '서로맑음 라이프'에서만 Astro를 선택해보기로 했습니다. 익숙해지면 비슷한 프로젝트를 만날 때 클라이언트에 제안할 생각입니다. Cloudflare 에서 Zero Trust, Compute Workrs(Edge Serverless Runtime) 서비스로 포트포워딩 없이 NAS에서 배포하여 여러분들에게 공개할 수 있었습니다.
왜 플랫폼에 블로그를 만들지 않은가?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쓰레드 등 다양한 글 서비스가 만들어지며 생각과 이야기의 기록을 주목하는 플랫폼이 분명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생길때마다 '아, 저것도 해야하나' 같은 피로감이 함께 몰려옵니다. 계정을 모두 만들기는 합니다. 열심히 작성도 하구요.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나누기 전에 무료로 기능을 제공해주고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도 전략적인 분명 선택입니다. 우리는 그런 선택을 하고 플랫폼이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알아내려고하며 그 안에서 많은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보도록 소위 어그로를 끕니다. 이런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따로 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그로는 콘텐츠가 아니다
저는 어그로가 콘텐츠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4억명의 사람들이 구독하는 채널 미스터비스트가 뉴욕타임즈에서 '주목경제(혹은 관심경제, Attention Economy)'를 주제로 인터뷰한 내용을 보고 그의 회사는 유튜브 영상만 찍는 게 아니라 아이들을 혹사하지 않고 카카오를 수확하는 가장 윤리적인 초콜렛회사를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유는 아이들이 행복하게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자극적인 어그로 영상을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상을 남기려면 담아야할 것은 어그로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이야기라는 걸요. 지미(미스터비스트 본인)가 '정치적인 이야기보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게 더 좋다'고 인터뷰에 쉽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유튜브라는 거대한 플랫폼에서 구독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다면, 누구보다 어그로와 바이럴에 집중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서로맑음은, 생각과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공간을 만들고싶은 것이며 그게 퍼지게 하기 위해 이야기를 플랫폼에 걸맞는 어그로로 바꾸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가 고민하는 좋은 삶, 즐거운 삶, 행복한 삶을 지내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자산을 나의 공간에서 쌓아가고 싶다

2022년 10월 15일, 카카오센터가 불이 난 적이 있습니다. 카카오톡을 포함한 모든 서비스가 멈췄습니다. 그 중 블로그 서비스인 브런치도 마찬가지였어요. 꾸준하게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던 때라 깨나 많은 글이 있었는데 '나의 기록도 플랫폼이 사라졌을 때 모두 사라질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나의 도메인, 나의 공간에 데이터를 쌓아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이 결정으로 만든 블로그는 사무실의 NAS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인프라도 안전을 신경써야겠지만요.
더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
서로맑음 라이프를 만들기 전에 직접 만든 블로그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공개한 적도 없었고, 현재는 지워서 볼 수 없습니다. 콘텐츠 중심의 스택도 아니었습니다. 담은 글은 카테고리를 구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브런치 블로그를 포함해서 관통하는 주제가 있었습니다.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가입니다. 행복하고, 괴롭고, 즐겁고, 슬프고, 하고 싶은 일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오래할 수 있을지. 그런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나만 이런가? 사람들은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있지? 이렇게도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모으고, 나누고싶다. 그런 이야기들이 나를 더 잘 지내게 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으로 이어져 서로맑음 라이프가 나왔습니다. 이름은 아내와 상의했습니다. 마음, 모양, 살아가는, 숲, 나무에서 비롯한 다양한 이름이 나왔었고 그 단어들을 적절하게 조합해 '라이프'란느 단어로 담았습니다.
서로맑음 라이프에 쓰고 싶은 글은
"이렇게 사는 삶도 있다"가 주로 드릴 주제입니다. 글의 형태는 에세이, 정보글, 인터뷰 등 다양하게 전하고 싶습니다.
서로맑음으로부터 시작되어 동네 가게의 주인, 직장인, 다른 직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고 싶습니다. 레퍼런스로는 일본 후쿠오카에 히가시구의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고래의 수염(kujiranohige)이라는 웹사이트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의 삶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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