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업엔 출구전략이 필요한가?

나의 사업엔 출구전략이 필요한가?

사업의 끝도 생각해봐야한다는 말을 듣고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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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벚나무 가득 피어납니다. 공주에서는 충남역사박물관 벚꽃이 유명합니다. 왕벚나무 아래에서 김피탕을 맥주와 함께 먹고 뒷정리한 쓰레기를 들고 귀가를 합니다. 짧은 시간동안 피어 있는 꽃인데 이마저도 무색하게 비바람이 몰아쳐서 더 짧게 지나갑니다. 꽃이 피었으면 지는 것이 있듯이, 음식 주문이 있다면 쓰레기를 치워야하듯이, 모든 것은 끝이 있기 마련인가봅니다.

충남역사박물관의 벚꽃

충남역사박물관의 벚꽃

사업에 관해서 질문을 종종하는 선배가 한 명 있습니다. 서울에서 1명에서 30명이 넘는 용역사까지 키운 분이지요. 같은 때에 창업한 선배들 중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습니다. "주변에 창업한 사람이 많은데 이젠 나만 사업 계속하고 있다.."라며 말끝이 내려가며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게 질문한 것이 있습니다. "너는 출구전략이 뭐야?"라고요.

아? 출구 전략?

내 업의 출구전략

제 사업의 끝이 어디냐는 질문이겠지요. 혼자 하기엔 무리가 있고 언제까지 할지 알 수가 없는 세상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나갈 구멍을 만들어놓았느냐는 것이겠죠. 아무리 잘 된다 한들, 모든 사업은 언젠가 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사업을 할 것이고, 언제 끝낼 것인지를 선배는 물어본 것입니다. 사업 출구전략이 없다면 3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의사 결정 기준이 흔들리고, 기업가치가 떨어지거나 제값을 못 받습니다. 위기 때 대응이 늦어집니다. 짧게 말하자면, 이걸 더 할지, 더 할 수 있을지, 그만할지를 정하지 못하고 끌려다닙니다. 지금 당장의 일도 모르는데 매각을 알아두어야 한다니요?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결국 왜, 언제, 어디까지 할지를 알아두라는 것

결국 (1)왜 이 업을 하고있고, (2)언제까지 하고 싶고, 어디까지 나아가 (3)어떤 구조로 할 것인지를 정하란 것입니다. 혼자서 하는 게 나쁜 게 아니겠죠. 매출이 없어서 고용을 못하는 상황인 것도 자책할 상황이 아닌 것입니다. 팀보다 혼자 대응하는 것이 더 좋은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혼자 감당한 수준의 매출을 올릴 수 있고, 반복의 의뢰와 소개가 들어오고, 단가를 게속 올릴 수 있다면 잘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로맑음은 이러하여, 고민이 있습니다. 마치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주인공 폴의 기분입니다. '나는 왜 공주에서 계속하고 있을까?', '나는 왜 공주에서 하기로 했더라?', '내가 이 일을 좋아했던가? ...' 같은 고민을요. 주인공 폴에게 불안정하고 모호한 감정이 사랑이었듯이 상황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나의 이 업에 대한 생각도 사랑인 것이겠지요. 나아가면서 불안정하고 모호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것은 회사를 매각을 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닙니다. 현재의 매출 상황에서 "계속 1인으로 할 것인지, 상품을 붙일 것인지, 오프라인 B2C까지 넓힐 것인지"를 분명히 하기 위한 고민이 있습니다.

디자인 에이전시는 용역 말고 답이 없는가?

이 고민에서 용역수행 외엔 답이 없을까, 고민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디자인 에이전시, 프리랜서는 용역 결과물을 납품하는 과정만이 디자인인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계약은 하기 나름인 것인데 과업을 나열하고, 공수를 계산한 뒤 계약하고, 납품을 하는 것. 이게 모든 곳에서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인지를요. 존경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들은 용역뿐만 아니라 상품을 만드는데 예시는 이렇습니다.

첫째로, 출판사로 등록하고 책을 출간하는 경우입니다. 책을 제작하는 프로세스를 알고는 디자인 에이전시가 생각하는 좋은 정보를 모아 책으로써 제작합니다. 북페어에도 참여하고, 그 책 자체가 영업의 요소가 됩니다.

둘째로, 강의를 만듭니다. 많은 경우입니다. 노하우를 나누고 인재를 양성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세번째, 영화관과 아이스크림을 만듭니다?

성수동 무비랜드, 헤이팝 공식 이미지, 출처: https://heypop.kr/place/114002

성수동 무비랜드, 헤이팝 공식 이미지, 출처: https://heypop.kr/place/114002

키고 아이스크림 트럭, 오케이고 스튜디오 유튜브 채널, 출처: https://www.youtube.com/@kigoofficial/videos

키고 아이스크림 트럭, 오케이고 스튜디오 유튜브 채널, 출처: https://www.youtube.com/@kigoofficial/videos

이런 특이한 경우가 있습니다. 모베러웍스의 '무비랜드'와 스튜디오 오케이고의 '키고' 아이스크림입니다. 어떻게 디자인 스튜디오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인지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앞서 첫째와 두번째는 왕왕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번째는 듣자마자 "엥? 이걸 어떻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버리고 맙니다. 미지의 영역처럼 느껴지지요.

하지만 이런 레퍼런스들이 '다른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체 장애인을 위해 만든 패션브랜드 "041 FASHION", 장애인과 국가대표가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운동회 '유루스포츠'를 만들고, 지방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역으로 활용한 평균 64세 아이돌 그룹 'G-POP' 등도 생각납니다. 이들은 모두 책 <마이너리티 디자인>에 소개되었는데요. 이 저자는 함께 말합니다. "모든 '약점'은 사회의 '가능성'이다. 극복해야하는 것이 아니다. 활용해야하는 것이다" 라고요.

출구가 아니라 보강하여 다음으로

무형의 상품이 없다고 생각한 저의 고민은 달리 보이기도 합니다. 현수교를 더 먼 거리까지 이어나가려면 탑을 세우고 현수재와 케이블로 이어나가야 합니다.

현수교 골든게이트교 사진, 출처:위키백과

현수교 골든게이트교 사진, 출처:위키백과

출구가 아니라 다음으로 이어가고 압력이 가해져도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선 내가 가려는 방향을 지정하고, 그 방향의 한 지점을 찍고, 탑을 세워야 이을 수 있겠지요. 이런 고민들을 꾸준하게 반추하게 되지만 결국은 나는 내 일이 좋다 입니다. 탈출구가 아니라 다음의 방향을 갖고 싶은 것이죠. 그렇기에 다른 확장의 방향이 없는지를 찾아나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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