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디자인 한 것 중에 가장 작은 것
네? 한글 프로그램으로 디자인을 해야한다구요?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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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의 첫번째 단계는 장보기이고, 마지막 단계는 설거지
이 말을 아시나요? 저희 스튜디오도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디자인의 시작은 영업이고, 마무리는 프로젝트 복기라고요.
세계적 디자이너 하라 켄야의 <포스터를 훔쳐라>라는 책은 '내가 디자인 한 것 중에 가장 작은 것'을 시작으로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됐고, 완성됐는지를 쓴 에세이집입니다. 이 책을 읽고 학생시절부터 일한 프로젝트는 모두 무엇이 좋았고, 부족했는지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게 '전차표'였고, 저는 식권입니다.
식권 '디자인'하기
약 10년 전, 국립공주병원에서 일하던 시절, 매월 22매씩 배부해야하는 식권이 A4에 20매씩 들어가 있었고 이상한 여백으로 종이 낭비가 심했어요. 이를 해결하고자 열심히 디자인했죠, A4 한 장에 22매가 들어가서 배부가 쉽도록하고, 여백을 줄여 종이낭비도 줄이도록요.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었죠.
식권 디자인의 '문제점'
제가 일을 그만하고도, 다음에 쓸 수 있어야 했어요. 제가 없더라도, 이어서 다른 직원이 오더라도 쉽게 사용이 가능해야 했습니다. 년월을 적을 방법이 있어야 했는데 모두에게 어도비 사의 일러스트레이터를 쓰게할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컴오피스 한글'로 만들어야 했어요. 그러고 실제로 만든 것입니다.

더 트렌디하고, 멋진 디자인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아갔어요. 우리는 종종 디자인은 '꼭 어떤 툴로 만들어야 한다'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디자인한다'는 것의 의미는 목적을 위해 설계하는 것을 뜻했다는 사실을 잊고있는 듯 말이죠.
저희는 이 식권을 만든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디자인은 사용자들이 실제로 쓰는 환경을 고려해야하고, 눈 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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